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1회 연속 동결···연 3.5% 유지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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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치 부합···4월보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더딘 디스인플레·美 금리인하 기대 약화 등 반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1회 연속 동결했다.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견조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연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견조한 국내 경제성장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23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회 연속 금리가 동결된 셈이다.

이번 결정은 시장 전망과도 부합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8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2명은 각각 0.25%포인트(p), 0.5%p 인하를 예상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2%)을 상회하고 있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국내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2%p 하락한 2.9%로, 석달 만에 2%대로 복귀했다. 다만 여전히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다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등 물가경로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가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다수의 연준 위원이 견조한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현재 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여기에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서프라이즈도 발목을 잡았다. 전분기 대비 1.3%나 증가하며, 시장예상치(0.6%)를 두배 이상 웃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진이 유력시됐던 내수가 뜻밖의 호조를 보이며, 물가경로상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진단이다.

이 때문에 이날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나 상향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으며, 물가는 기존 전망치(올해 2.6%, 내년 2.1%)를 유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의 상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금리인하의 시급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면서 "다만 4월 금통위 당시와 비교하면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했다. 이번 금통위가 일방적으로 매파적이진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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