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길어지는 '보릿고개'···"중국 경기가 관건"
철강업계, 길어지는 '보릿고개'···"중국 경기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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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가 철강재 범람, 관세 장벽 등으로 철강 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국내외 시황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업계는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국내 철강 기업들이 전년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분기 철강업계는 철강 수요 산업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이 자국 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빚어진 수요 감소를 밀어내기 수출을 통해 해결하며,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산 철강까지 국내로 밀려들자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관세 전쟁이 심화되며 미국의 관세 장벽 강화로  수출되지 못한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지난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반도체와 철강·알루미늄, 전기차, 핵심 광물 등 전략 품목에서 중국산 물품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 업계는 상반기 철강 산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소폭 실적 반등을 이룰 수도 있지만, 업황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2분기 포스코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72% 하락한 18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87% 감소한 7311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상황도 비슷하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현대 제철의 컨센서스는 매출 6조2680억원, 영업익 1974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9%, 57.5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국 철강의 감산과 경기 부양에 따른 내수 회복으로 중국산 철강재의 수출 감소가 기대된다"며 "관건은 중국의 경기 회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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