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점, 타임빌라스 악재···미처리 결손금 707억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 및 VIP 멤버십 개편 카드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AK플라자가 사업 확대를 위해 애경그룹 지원과 계열사 흡수합병에 나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NSC) 사업이 시험대에 올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플라자에 무상감자·3자배정 유상감자를 통해 자금수혈을 지속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자본금을 기존 2257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통해 2022년 말 약 14549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털어냈다. 이어진 유상감자에서는 모회사 AK홀딩스와 계열사 애경자산관리로부터 각각 790억원을, 212억원을 수혈받았다.
이는 AK플라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만성 적자가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K플라자의 영업손실은 △2020년 220억원 △2021년 246억원 △2022년 190억원을 △2024년 269억을 기록했다.
AK플라자는 지난 2001년 ARD홀딩스로 시작해 지난 2012년 AK S&D로 사명을 교체한 지 약 11년만에 AK플라자로 최근 다시 간판을 바꿨다. 여기에 AK몰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큐텐의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에 양도했다. 양도가액은 5억원으로, 양도 대상에는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영업에 관한 모든 권리가 포함된다.
앞서 AK플라자는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수원애경역사의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수원애경역사가 지난해 말 계열사 애경케미칼로부터 차입한 500억원의 차입금은 사실상 AK플라자로 흡수된 셈이다.
문제는 AK플라자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42%에 달한다는 점이다. AK플라자는 수원애경역사의 차입금 500억원을 포함 지난해 부채총계가 6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늘어났다. 지난해 미처리 결손금도 707억원에 달한다. 특히, AK플라자가 가장 주력하는 점포인 AK플라자 수원점 주변에 지난 1월 스타필드 수원과 문을 연데 이어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면 새단장(리뉴얼)해 문을 열면서 입지도 불안해지고 있다.
관건은 AK플라자가 적자를 떨쳐낼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 AK플라자는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NSC) 형태의 출점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백화점이 출점하지 않는 곳에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하는 것이다. NSC 사업을 새로운 사업모델로 선정하기 위한 일환이다.
NSC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 이렇게 NSC 콘셉트가 적용된 AK플라자는 홍대점·세종점·기흥점·광명점·금정점 등이다. 아울러 AK플라자 수원은 상권 내 1위 백화점을 목표로 올해도 브랜드 개편 등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신규 유치한다. 하반기에는 △생활·유아동 리뉴얼을 통해 패밀리 고객 △상권 내 신규 입주 고객 △웨딩 고객 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VIP 멤버십 제도인 A*CLASS를 개편해 선보였다.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의 최상위 고객에게 적용되던 기존 7% 상시 할인을 10%로 확대했고, 세일 상품에도 할인을 신설해 5%의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할인 미적용 상품에 대해서는 0.5~1.0% 적립을 적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K플라자가 명품 없는 근린형 쇼핑몰 전략을 내세웠지만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장 매출이 높은 AK수원점 역시 스타필드 수원과 타임빌라스가 들어서면서 리뉴얼이나 핵심 테넌트 유치에 더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