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웃상' 일본차, 日서 '울상' 한국차
韓서 '웃상' 일본차, 日서 '울상' 한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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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앞세워 점유율 10.2% 달성
전기차만 판매 중인 현대차, 점유율 0.3%
렉서스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왼쪽)과 현대차 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5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일본차가 한국에서 5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차는 일본에서 1%에 채 못 미치는 낮은 점유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일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8.3%와 비교해 1.9%포인트 오른 것으로, 10% 돌파는 21.7%를 기록한 2019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일방적 수출 규제 탓에 국내서 확산한 일본산 불매 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바 있다. 그러다 2022년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복원정책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일본산 하이브리드차 재조명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한국차는 일본에서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현지에서 한국차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는 잠재 수요를 잡기 위해 구매 후 서비스 강화, 판매 차종 확대 등을 펼치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본수입차조합(JAIA)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현지에 등록된 수입차 중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점유율 0.2%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업계는 내연차, 대면판매 중심 시장에서 전기차, 비대면판매를 추진한 것이 현대차 고전의 배경으로 본다. 현대차 측은 "내년 상반기 일본 도로 환경에 맞는 작은 차체와 긴 주행거리, 합리적 가격 등을 갖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EV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지난 4월 오키나와에 첫 대리점을 개설한 만큼 향후 일본 전역으로 대면판매 거점을 지속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일본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1.7%에 그친다. 지난해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라며 "지금이라도 전기차 중심 판매 전략을 버리고, 가솔린차·하이브리드차 등으로 판매 차종을 늘려야 0%대 점유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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