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너무 강력했던 美 고용···9월 인하기대 '위태위태'
[초점] 너무 강력했던 美 고용···9월 인하기대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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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동결 가능성 51%···연내 인하횟수 1.5회 반영
5월 비농업 고용 호조···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쑥'
CPI, FOMC 변수···"근원 CPI 둔화, 점도표 하향 유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5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 밖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당위성을 낮춘 영향이다. 시장에선 금리인하 시점을 9월 이후로 후퇴시키고 있으며, 연내 동결 가능성도 제기하는 형국이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동결 기대감이 51%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지난주 말인 7일(32.2%)과 비교해 18.8%포인트(p)나 상승한 수치다.

연내 인하횟수 관련 전망은 1.5회 가량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 내용은 다소 변동이 있었다. 현재 연내 1회(40.3%)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으며, 2회 인하 전망(35.3%)은 소폭 하락했다. 연내 동결전망은 13.4%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2.6%p 올랐다.

이처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배경은 강력한 고용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6만5000명, 조정) 수준과 시장 예상치(18만2000명)을 크게 웃도는 호조다. 앞서 공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이 15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7만5000명)를 크게 밑돈 것과 정반대 결과다. 특히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 대비 0.4% 상승, 시장 예상(0.3%)을 웃돌았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6일 4.73%선에서 현재 4.87%까지 급등한 상태다. 달러인덱스 또한 105선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시장의 눈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렸다.

CPI의 경우 FOMC 발표 직전 공개된다는 점에서 우선도가 높다. 현재 시장에서는 5월 CPI 상승률이 3.4%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되, 근원 CPI 상승률은 3.5%로 전월 대비 0.1%p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CPI 상승률이 시장예상에 부합할 경우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일부 회복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FOMC의 경우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경제전망과 점도표 수정치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2.1%) 대비 상향 조정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지난해 성장률인 2.5%를 상회할지 여부다. 견고한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금리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점도표는 기존 3회 인하에서 1~2회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지표가 혼재된 가운데 추가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정책을 운용할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5월 고용지표는 양적 측면에서 서프라이즈였지만, 실업률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초로 4%에 올라섰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이 전년 대비로 0.3% 감소했다.

특히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시장 내 이직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지난 2021년 초 이후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앞서 공개된 ISM 제조업 지수나 4월 소매판매 지수도 경기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 인하전망 자체는 유효하며, 연준 역시 시간을 갖고 데이터를 살피겠다는 기존 입장이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각종 지표를 보면 경기 둔화는 유효하나 속도감과 정책 수행시기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며 "이는 인하 횟수를 급하게 줄일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이 경우 대체로 보수적인 결과에 수렴하게 된다. 정책 유연성 등을 고려하면 연준은 연내 2회 인하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를 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줄었다. 실업률도 상승했다"며 "고용 호조에도 연동된 물가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연준이 하반기 2회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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