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올해 집값 1.8% 하락 전망···전세는 상승"
건산연 "올해 집값 1.8% 하락 전망···전세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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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
가격 부담과 경기 둔화에 집값 하락
자금 조달 어려워 수주도 감소 예상
8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8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가격 부담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연간 1.8%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는 지난해 말 당초 2.0% 경기 하락을 예측했던 기존 전망보다 하락 폭이 완만해진 것으로,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통해 유동성이 유입된 데다가 정치권에서 종합부동산세 폐지가 논의된 것이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은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지난 1∼4월 0.5% 하락한 가운데 연간으로는 1.8%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은 0.5% 내리고, 비수도권은 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매매가 하락 전망 이유로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절대적인 가격 수준이 부담스럽고,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수 있으며,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신생아 특례 대출 잔액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건산연이 이날 발표한 전망치는 지난해 말 제시한 수치보다는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이다. 건산연은 지난해 11월 2024년 부동산 경기 전망을 발표하면서 전국 주택 매매가가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전망 조정에 대해 "상반기 정책금융상품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당초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이 논의되면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정책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 총선에서 언급한 여야 후보들의 주요 공약 중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방안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시장이 재차 급락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정책 요인이 유입돼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반면 매매가와 달리 전세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0.2% 오른 데 이어 연말까지 2.8% 추가 상승하며 연간 3.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예상되며 연간 입주 물량이 작년에 비해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고 하반기 전세가 상승 쪽에 무게를 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건설 수주와 건설 투자는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 수주는 작년보다 10.4% 감소한 170조2000억원, 건설 투자는 1.3% 줄어든 302조1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진행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선별적 수주가 이뤄지고 있어 수주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특히 민간 수주는 토목과 건축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대비 16.1%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 착공 감소에 따라 건설 투자도 감소할 전망이다. 2022∼2023년 건축 착공 감소로 이미 올해 1분기에 주거용 건물 건설 투자가 줄었으며, 비주거용 건물 건설 투자도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며 건설기업은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기술 투자를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지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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