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유럽發 정치혼란 속 강달러 재개···1380원대 원화 약세 연장
[주간환율전망] 유럽發 정치혼란 속 강달러 재개···1380원대 원화 약세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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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경화 이슈 속 급락한 유로···달러인덱스 105선 상회
예상밴드 1360~1390원···美 소매판매, BOE 금리결정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80원대로 올라서며, 끈질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우경화로 인한 정치적 혼란 속 유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7~21일)은 1380원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향성을 재탐색할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를 제약할 변수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당분간 원화 수난시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79.5원으로 출발해 1379.3원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난 10일 14원 넘게 상승 출발한 이래, 해당 레벨이 일주일 내내 이어진 셈이다. 지난주 중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이번 주 역시 달러 강세 속 원화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7원 오른 달러당 1383.0원에 개장했다.

해당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유로화 약세다. 이달 초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강경우파 정당이 세를 확장했다. 특히 프랑스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이 압승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달초 1.09달러에 근접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 1.06달러선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인다.

반대로 지난 12일 103.88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18선까지 상승했다. 지난 14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가 65.6으로 예상(72.0)을 크게 하회한 데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3.3%로 전월 수준을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강세가 유독 부각된다. 달러인덱스 내 57.6%를 차지한 유로 약세에 연동됐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연말 한차례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또한 "금리인하를 고려하려면 좀 더 좋은 물가지표가 필요하다"며 매파적 기조를 내비친 바 있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를 살펴보면 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5월 소매판매지수와 21일 예정된 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를 들 수 있다.

시장에서는 소매판매가 한달새 0.3% 상승, 4월(보합) 대비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PMI 예비치는 51로, 전월(51.3)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지표가 강달러 흐름을 꺾을 동력으로 작용하기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18일과 20일 예정된 호주중앙은행과 영란은행(BOE)의 금리결정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IB)들이 BOE의 금리 인하가 기존 컨센서스인 6월에서 8월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한 만큼, BOE의 금리 결정이 주요 변수가 될 예정이다.

종합하면 유럽의 정치적 혼란이 유로 약세를 유발했고, 이는 달러 강세로 연동돼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FOMC 등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 같은 달러 강세를 저지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60~1390원이다. 1380원을 중심으로 상하단이 막힌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며, 주중 유로와 달러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60~139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80원 레벨을 중심으로 네고 물량 출현 가능성에 상단이 제한되는 가운데, 미국 소매판매와 호주 금리결정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다.

주초반 수급에 따른 등락을 반복하며, 레벨 부담으로 인한 약보합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에서 진전된 데이터를 확인한 만큼, 달러 후퇴 시기를 저울질하게 될 것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60~1390원

핵심 경제지표인 고용과 물가 발표가 지나간 만큼,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주 예정된 소매판매의 경우 큰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외환시장에 변수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당분간 유로와 달러 흐름에 영향을 받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희 KB증권 수석연구원 : 1365~139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장세 속에서 주로 유로와 달러 흐름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주 유로·달러 환율은 주로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조정을 받았다. 정치 혼란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에도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미 연준의 매파적 FOMC 결과와 유로화 조정 등에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105선에서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지난 주와 비슷한 105 초중반 부근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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