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배송·버티컬' 공략···11번가, 몸값 키우기 나선다
'슈팅배송·버티컬' 공략···11번가, 몸값 키우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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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비스·슈팅배송 등 고객·판매자 편의성 확대
버티컬 서비스확대···슈팅배송 물류 운영 효율화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가 2025년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 창출로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매각 절차를 밟으며 몸값을 올려야하는 숙제가 주어진 탓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오픈마켓(OM) 사업의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고 버티컬 서비스·슈팅배송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지난해 △신선식품(신선밥상) △명품(우아럭스) △리퍼비시(리퍼블리) △키즈상품(키즈키즈)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데 이어 9900원샵 등 특화 전문관을 열었다. 11번가의 신선밥상의 지난 4월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109%) 이상 상승했다. 신선밥상으로 판매 중인 상품 수(2200여개)도 출시 초기(600여 개) 대비 약 4배 늘어났다.

올해 초 선보인 간편식 버티컬 '간편밥상', 트렌드 패션 버티컬 '#오오티디', 뷰티 구매고객 혜택 프로그램 '뷰티라운지'에 이어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딥러닝 시스템을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 ‘Ai홈’을 선보였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최적의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AI셀링코치'도 출시했다.

이외에도 직매입 기반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강화해 배송 편의성까지 향상시키고 있다. 직매입 구조는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로 인해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하는 사업 모델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상품을 싸게 공급할 수 있다. 직접 물건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배송까지 하는 시스템이다. 총 상품판매액과 매출액의 차이가 적어 외형 확대에도 유리하다.

11번가는 파주 물류센터와 더불어 올해 인천과 대전 지역 물류센터를 확보한 상태다. 해당 물류센터 3곳은 전체 약 1만 7000평 규모에 달한다. 대전 지역 물류센터는 판매자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식(벤더 플렉스·Vendor Flex)을 통해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3개사와 벤더 플렉스 방식을 통해 계약했다.

지난해 인천 내 저온 물류센터 신규 확보했다. 냉장냉동 상품 빠른 배송하고 있는 슈팅배송의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익일배송이 가능한 모든 상품군에서 4만개(SKU) 상품 판매되고 있다. 동시에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시작했다.

이같은 노력에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11번가의 최근 4년간 영업손실은 △2020년 98억원  △2021년 693억원 △2022년 1515억원으로 매년 커지다 지난해 125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8.7% 개선했다. 이는 4분기 연속 전년 대비 손실이 축소된 셈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248억원) 대비 19.4% 개선했다.

이처럼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은 매각을 위해서다.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11번가의 대주주 SK스퀘어가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18.18%에 대한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최종 포기하면서 사실상 강제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동반매도요구권을 추진 중으로 매각 금액, 조건 등은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 11번가의 매각 희망가는 5000억~6000억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FI를 유치할 때 11번가의 기업가치가 2조75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모자란 수준이다.특히 11번가는 모회사인 SK스퀘어 마저 콜옵션을 포기한 만큼 자체적인 수익 개선에 나서야 하는 상태다. 

11번가 관계자는 "버티컬 서비스와 전문관을 통해 마트·패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의 판매를 확대하고, 마케팅 운영 효율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올해 2분기에도 슈팅배송의 물류 운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고, 3월 출시한 오픈마켓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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