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홍콩H지수(HSCEI)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ELS·ELB·DLS·DLB)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동기(14조9000억원) 대비 12.8%(1조9000억원) 감소한 13조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ELS 발행액은 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1조7000억원) 감소했고, 직전분기 대비 23조원(74.2%) 줄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4조원으로 전년 지난해 1~3분기 평균(분비별) 발행액인 2조9000억원 대비 33.3%(1조원) 늘었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2조7000억원) 줄었다. 이는 홍콩H지수 ELS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조원으로 전년 동기(7조2000억원) 대비 44.4%(3조2000억원) 감소했고, 비중도 50.3%로 23.8%p 줄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1조2000억원) 상승했고 비중은 42.5%로 전년 동기 대비 20.3%p 올랐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이 3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200(3조1000억원), 유로스톡스50(3조1000억원), 니케이225(1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기초ELS 손실 여파로 홍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으며 비중 17.2%로 11.5%p 줄었다. 이중 저 녹인형 ELS 발행 비중이 97.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녹인 발생 파생결합증권은 3조8000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88조1000억원)의 4.3% 수준이며, 전액 ELS에서 발생했다. 연초 홍콩H지수가 5001.95까지 하락한 영향으로 주로 홍콩H지수 기초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해당기간 DLS 발행액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000억원)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DLS 발행액은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별 평균 발행액인 3조2000억원 대비 9000억원 늘었다.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4000억원) 대비 1.72%(3000억원) 증가했다. ELS 전체 상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2조2000억원) 증가한 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만기상환은 전년 동기 대비 80%(3조2000억원) 증가한 7조2000억원, 조기상환은 전년 동기 대비 12.2%(1조원) 감소한 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DLS 상환액은 3조3000억원으로 만기상환이 전년 동기 대비 36.5%(1조9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함에 따라, 1분기 말 잔액은 8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6조2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잔액을 살펴보면, ELS는 5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7조4000억원) 대비 12.2%(8조2000억원)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3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31.2조원) 대비 1%(3000억원) 증가했고,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27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4%(8조원) 줄었다.
DLS 발행잔액은 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5%(1조5000억원) 증가했다.원금지급형 DLS 발행잔액은 전년 말 대비 8.3%(1조8000억원) 증가한 23조5000억원이며,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잔액은 전년 말(5.6조원) 대비 1.8%(1000억원) 감소한 5조5000억원이다.
파생결합증권 잔액(88조1000억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57조1000억원으로 전년말(59조2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고, 비중(64.8%)은 4.8%p 증가했다. ELS의 자체헤지 규모는 44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44조60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었고, 비중도 9.5%p 증가했다. 백투백헤지의 거래상대방은 외국계가 23조8000억원으로 대부분(76.8%)을 차지하며, 그 비중은 전년 동기(75.5%) 대비 1.3%p 늘었다.
올 1분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8.7%로 전년 동기 대비 15.9%p 감소했고, DLS 투자손익률은 연 2.7%로 전년 동기 대비 0.5%p증가했다. 발행사인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전년 동기(5416억원) 대비 4951억원이 감소한 465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과 잔액이 늘어났다"며 "다만 파생결합사채사 발행인의 신용상태·지급여력에 따라 투자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품인 만큼 발행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