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부산 수영구 비콘그라운드에서 여름 기간 동안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생물 다양성 보전을 주제로 한 발달장애 환경예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기업 우시산과 부산시설공단은 비콘그라운드 쇼핑그라운드 공실에서 우시산 소속 발달장애인 송종구 작가의 특별 초대전시를 다음달 26일까지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송 작가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주제로 붉은바다거북을 비롯한 고래, 북극곰, 점박이 물범 등 멸종위기 바다생물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몇 해 전 제주에서 방류된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11일 만에 부산에서 플라스틱을 가득 머금고 죽은 채 발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지구온난화로 터전을 잃은 북극곰,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먹고 숨진 고래, 포획·혼획으로 고통받고 있고 점박이물범과 상괭이 등도 환경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송 작가의 작품은 일반인과 같은 듯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느낌을 화폭에 담았다. 이와 함께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과 기후변화로 고통받고 있는 멸종위기 해양생물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호소한다. 전시를 접한 이들은 순수한 감성을 그대로 표출한 듯 다채로운 색감 사용이 매력적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특히 전시장 한 켠에서는 송 작가의 아트워크가 들어간 페트병 새활용 이불과 양말 등을 선보이고 있어 환경보전 예술 전시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영남지역본부와 원더플라스틱의 지원으로 전시장 방문 시 투명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병뚜껑 20개를 가지고 오면 병뚜껑을 잘게 부수고 녹여 금형으로 사출한 예쁜 고래키링도 증정한다.
우시산 변의현 대표는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가 부산항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붉은바다거북도 깨끗해진 부산 앞바다에 다시 돌아와 마음껏 유영하기를 동시에 바래본다"고 말했다.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요즘, 비콘그라운드 입주사인 우시산과 함께 발달장애인 작가의 환경예술 전시를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장애인 인식개선에 공단이 보다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종구 작가는 2021년 하트하트재단 스타벅스 텀블러 이미지 공모전 대상, 2020년 발달장애인 그림 공모전 대상,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08년 전국장애인청소년미술대전 우수상 등 회화와 공예부문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