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규제, 外人-당국 '샅바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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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제한 효과" vs "증시불안 심화"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국내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키로 하자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은 '주가급락 방지'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일부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은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숏커버링 효과 "아직은..."
공매도 금지조치가 시작된 1일 코스피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수혜주로 예상됐던 종목들이 오히려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일 상승세를 보였던 제일모직은 3.48% 내렸으며, 현대백화점도 2.39% 내림세로 마감했다. LG도 0.49% 하락 마감했으며, 현대중공업은 2.97% 급락하는 등 신세계를 포함한 일부 종목만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의중과는 달리 이같은 역효과가 나고 있는 것은 공매도 금지를 예상한 개인의 선취매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일 아시아 증시의 동반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 마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공매도에 집중했던 외국인들이 최근과 같은 하락장에서 숏커버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관망하고 있는 것도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뚜렷한 반등장이 형성되면 차익실현을 위해 숏커버링에 나서야 하지만 약세장 지속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되살 유인이 줄어든다.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의 통과여부도 불투명해 외국인들이 숏커버링을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간의 문제 vs 역효과 우려
전날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조치가 적어도 3개월 가까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대개 공매도와 이에 따른 숏커버링 기간이 한달을 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대형주 가운데 그동안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에 대한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매도 금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전망했다.
그러나 같은날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히려 증시불안을 높이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행위가 금지되면 증시의 충격 흡수판 역할을 해온 숏커버링도 사라져 오히려 주가 등락이 확대되고 거래도 위축되는 역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설명이다.
뉴욕 소재 기관투자 중개사 화이트 캡 트레이딩의 제이미 셀웨이 사장은 "공매도 금지로 증시 유동성이 상실됐다"며 "공매도는 유동성을 높여 시장을 질적으로 윤택하게 함으로써 증시 소요를 진정시키는 순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뮤추얼펀드 TFS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처드 게이츠도 "공매도가 거품을 방지하는 측면이 있다"며 "공매도 세력이 건전한 시장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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