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지역 9개 중 미분양 규모 가장 큰 곳은 '3414가구' 포항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수도권에 지정된 미분양 관리지역이 경기 안성과 이천 두 곳으로 늘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입지가 좋은 지역의 청약 열기는 과열이 우려될 정도지만, 경기 외곽 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해서 쌓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경기 안성·이천 △대구 남구 △울산 울주 △강원 강릉 △충북 음성 △전남 광양 △경북 포항·경주 9곳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적용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다.
HUG는 미분양 세대 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관리지역을 지정한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해소되지 않는 지역,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잣대가 까다로워진다. 신규 주택이 공급되는 것을 제한한 상태에서 미분양을 털어내라는 취지다.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의 미분양 관리지역이 지정된 것은 2022년 9월(안성·양주) 이후 처음이다.
이천은 2019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이천의 미분양은 지난 3월만 해도 67가구 수준이었으나 4월부터 1000가구대로 급격히 늘었다. 6월 기준 미분양은 1405가구로, 경기도 전체(9956가구)의 14%다. 지난 2월 청약받은 안흥동 서희스타힐스는 343가구를 모집했으나 23가구 신청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 안흥동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도 792가구를 모집 중 165가구만 청약했다.
안성의 6월 기준 미분양 규모는 1274가구다. 올해 2월(1689가구)에서 서서히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1000가구 이상이다.
이달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9개 지역 중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여전히 포항(3414가구)이다. △포항 △경주와 대구 남구 △울주 △음성, 광양 6곳은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요건이 강화된 지난해 2월부터 19개월 연속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6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는 △대구 남구 2183가구 △울주 1518가구 △음성 1325가구 △광양 1566가구 △경주 1403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