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앞둔 김동철 한전 사장···자구책 성과 얼마나?
'취임 1년' 앞둔 김동철 한전 사장···자구책 성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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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체제 4개 분기 연속 흑자···영업익 폭은 '롤러코스터'
대외 환경 불확실성 '여전'···金 "추가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한전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동철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동철 한전 사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김동철 사장 체제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0조원 규모의 부채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한전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폭이 줄어들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4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순이익은 114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이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며 김동철 사장의 자구책이 효과를 거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한전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사장은 한전 사장 취임 직전인 2021년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후보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이듬해인 2022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야권 일각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재무 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리면 안 된다며, 냉철한 자기 반성을 통해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야 한다"며 "에너지 신사업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원전 수출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총 수익의 30%를 국내 전력 판매 이외 분야에서 창출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이 우려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국민적 동의를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사장의 취임과 함께 한전은 11월에 추가 자구책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상급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 반납 △성과급 일부 반납 △전직원 임금 조정 등을 포함한 1차 자구책이 나왔다. 여기에는 인력 조정과 비용 절감,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 사장 취임 이후 내놓은 자구책에는 △2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내년 임금인상분 반납과 △희망퇴직 △본사 조직 20% 축소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등 자산 추가 매각 등이 포함됐다. 

강도 높은 자구책과 함께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한전은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2021년부터 쌓여온 누적 적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대외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김 사장의 추가 자구책과 함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자구책만으론 43조원까지 불어난 누적적자 해소가 불가능하다”며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위기 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하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했다"며 "하지만 장기간 역마진 구조로 발생한 적자를 막기 위한 사채발행 배수가 5배에 달해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예고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고환율 환경도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연료 가격도 상승세를 띄면서 원가 절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평균 유연탄(t당)과 액화천연가스(MMBtu당) 연료 가격은 각각 126.5달러, 9.3달러였지만, 2분기에는 135.5달러, 11.3달러로 인상 폭이 7.1%, 21.5%에 달했다. 같은 시기 원/달러 환율도 1329.40원에서 1371.2원으로 3.1% 올랐다. 

이 밖에 자구책에 포함된 자산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해 5월 1차 자구안에서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와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등 10개 사옥을 힘대하기로 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등장한 자구책에서는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매각, 한전KDN 지분 20% 매각, 필리핀 태양광 사업 지분 매각 등이 포함됐다. 

한전은 지난 6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부지는 공시지가 1900억원, 실거래는 3000 수준이다. 한전이 마장동 부지를 포함해 지금까지 매각한 자산은 7982억원이다 누적적자 43조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전 측은 우선 자구책을 성실하게 이행하면서 전력 원가 절감을 통해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 구입비 절감 등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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