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7개월 만에 최다 기록 전망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7개월 만에 최다 기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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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해 관망 수요자들 매수 가세한 영향
강남서 시작된 거래 증가세 비강남권으로 확산
다만 집값 부담·8월 비수기에 거래량 증가 주춤
올해 입주 10년 차인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3885가구 규모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부동산 호황기 당시 대장 아파트로 이 지역 부동산 시세를 이끌었다.(사진=박소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월 거래량을 넘어 3년 7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 안정세 속에 아파트값이 예상보다 빨리 상승 전환하면서 그동안 집을 사지 않고 관망하던 수요까지 매수세에 가세한 영향이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6911건(계약일 기준)에 달한다. 7월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20일가량 남아 있는데 6월 거래량(7450건)의 92.8%까지 도달한 것이다. 현재 추이 상태라면 7월 거래량은 6월 거래량을 넘어 2020년 12월(7745건)의 거래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3년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똘똘한 한 채 수요 증가로 주로 강남권과 준상급지 위주로 거래가 급증했다면 이달 들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거래가 부진했던 양천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인기지역에서 시작된 거래 증가세가 강북을 포함한 비강남권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6월 대비 7월 거래량 증가 폭이 큰 곳은 양천구였다. 양천구의 지난 6월 거래량은 267건으로 전월(219건) 대비 21.9%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7월 거래량은 8월 11일 기준 388건에 신고돼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데도 이미 6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재건축 호재로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또 △노원구(560건) △강북구(118건) △동작구(381건) △도봉구(190건) △중구(99건) △영등포구(367건) △구로구(259건) △서대문구(317건) 등도 현재까지 7월 신고 건수가 6월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 곳곳에선 실거래가격이 2∼3년 전 전고점 수준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단지들이 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31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4월의 역대 최고가(2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또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6㎡는 이달 6일 20억원에 팔리며 2022년 9월의 전고점 가격(19억2500만원)을 경신,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무주택이거나 1년 내 기존 보유주택을 팔아야 하는 실수요자만 매수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매수를 보류했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매매 시장에 유입된 영향이 크다. 주택담보대출 시장 금리가 연 2∼3%대로 떨어진 데다,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갈아타기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하면서 그 전에 대출받으려는 수요까지 몰리며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앞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이 자율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라는 위기감도 한몫했다.

다만 8월 들어서는 일단 7월보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여름 휴가철인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데다, 최근 가격이 크게 뛰면서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8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11일 기준 신고 건수가 239건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6월의 계약 신고분(291건)보다도 작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직은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호가는 강세고 매수 문의도 꾸준하지만, 7월보다는 거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계절적 영향도 있고, 단기간에 가격이 뛰면서 매수를 망설이는 모습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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