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동상이몽'
모바일뱅킹 '동상이몽'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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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금융권과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뱅킹서비스에서 윈윈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까.

이동통신사업자와 금융권이 휴대폰으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 시장에서 잇따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뱅크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모바일뱅킹의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뱅크온서비스는 지난 11월말까지 약 2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시중은행 뿐 만 아니라 타이통사를 긴장시켰다.

뒤이어 제일은행이 LG텔레콤과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최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우리은행과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위한 제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SK텔레콤은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 내년 1분기중에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우리은행 뿐 만 아니라 신한 조흥 하나은행 농협 등과도 제휴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모바일뱅킹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통사와 금융권은 모바일뱅킹분야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은행권은 독자적인 모바일 브랜드를 확보해 향후 이동통신업체로 부터 ‘독립’을 꿈꾸고 있으며, 이통사들은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핵심부가서비스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측은 이익 및 비용 배분 문제, IC칩에 대한 권리, 수수료 산정 등에 있어서 쉽게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통사들과 금융권 모두, 모바일 뱅킹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은행은 LG텔레콤과 제휴를 체결하기전 SK텔레콤과의 협상에서 독자 IC칩 카드 발행을 주장해 모네타브랜드를 굽히지 않은 SK텔레콤과의 협상이 결국 결렬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의 뱅크온서비스가 급성장하자 우리은행 등의 독자적 서비스 개발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각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전략도 각각 상이하다.

시중은행들은 한 단말기에서 다른 은행과 공동으로 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반대하고 타 은행과 별개로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통사들도 마찬가지다. 이통사들은 되도록이면 독자적인 브랜드를 통해 은행 뿐만 아니라 타 경쟁사와의 시장 쟁탈전에서 주도권 잡기를 바라고 있다.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은행과 이통사들이 오히려 모바일뱅킹서비스의 대중화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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