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뛰어든다···제약업계, 'CDMO' 사업 진출 잰걸음
대기업도 뛰어든다···제약업계, 'CDMO' 사업 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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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에 비해 위험 부담 낮아"···2029년까지 438억5천만달러 전망
CDMO 사업 확대하는 국내 제약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자회사와의 협업, 자사 플랜트를 통해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CDMO 사업은 신약개발에 비해 위험부담이 낮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신약개발에 중점을 뒀던 국내 제약사들도 CDMO 사업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22일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196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2029년까지 14.3% 성장해 438억5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삼성·롯데·SK 등 대기업들이 CDMO 시장에 뛰어들면서 CDMO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5대 제약사들은 CDMO 사업에 진출 중이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화학합성의약품의 핵심 원료(API) CDMO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총 생산능력 70만L 규모의 cGMP 시설을 확대했고 현재는 화성공장에 API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시운전 등 절차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CDMO 기지를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로 삼고, 보편적인 생산 방식인 동물세포 배양이 아닌 미생물 배양 공정을 전문화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최대 1만2500L 규모의 배양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갖췄다. 완제의약품 기준으로 연간 2000만개 이상의 사전 충전형 주사기를 제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계열사 지씨셀을 통해 세포 치료제 기반 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씨셀은 국내에서 17년 동안 자사의 자가 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를 생산·공급한 이력이 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CDMO 분야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달 초에는 유씨아이테라퓨틱스와 'CAR-NK' CD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CAR-NK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와 NK(자연살해) 세포를 결합한 차세대 면역 항암 세포 치료제를 의미한다.

대웅제약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1460억원 상당을 투입해 지난해 3월 대웅바이오 바이오공장을 착공해 올해 3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우선 미생물 기반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집중한 뒤 이를 넘어 CDMO 기업으로 도약해 공장이 완공되면 관계사의 제품을 해당 공장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종근당은 자회사 경보제약와 지난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관련 공동개발·생산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기술을 개발해 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경보제약은 위탁개발·분석(CDAO) 전문 기업인 프로티움사이언스, 항암제 개발 기업 파로스젠과 MOU를 맺은 바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실적 개선과 수익성이 높아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과 사업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O 공장을 설립하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이 늘며 새로운 사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는 신약 개발보다 투자 대비 실적 개선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사업 초기 여러 규제와 까다로운 인증을 통과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사업성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의견도 있어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해당 사업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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