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고 멀리 가는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
적게 먹고 멀리 가는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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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연비 15.0km/ℓ···"1회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 가능"
ADAS 총 31개,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기능 기본 탑재
휠베이스 2820mm, 경쟁차 기아 쏘렌토 대비 5mm 길어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정측면 (사진=르노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연비가 계속해서 올랐다. 주행가능거리도 좀처럼 줄지 않았다. '꽤 괜찮은 하이브리드차가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8일 부산 일대에서 르노코리아 신차 개발 계획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시승했다.

높은 효율을 가능케 하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직렬 4기통 1.5리터(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3단 변속기, 구동 모터, 시동 모터 역할을 겸하는 발전기, 1.64킬로와트시(kWh)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충전과 구동을 동시에 진행, 제원상 복합연비 ℓ당 15.0킬로미터(km)를 제공한다. 실제 100km가량을 주행한 후 얻은 연비는 16.7km.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르노코리아는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갖춘 차"라면서 "1회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이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프랑스 르노그룹과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이 함께 만든 합작사 호스파워트레인에서 개발했다.

엔진과 모터는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재빠른 저중속 가속을 선사했다. 저속에서는 구동 모터가 앞바퀴를 굴렸고, 주행 질감은 전기차 그 자체였다. 엔진은 중속에서 자연스럽게 개입,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차를 견인했다. 배터리는 회생제동을 극대화해 빠르게 채울 수 있었고, 중간중간 엔진이 발전기를 거쳐 배터리 잔량을 늘리는 데 힘쓰기도 했다. 굽잇길에서는 안정적인 거동을 드러냈다. 기민한 조향과 쏠림 현상을 억제한 차체 덕분이었다. 제동 시 노즈 다이브(차체 앞머리가 내려가는 현상)는 크지 않았고, 노면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냈다. 차량의 소음, 진동, 불쾌감을 의미하는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도 크지 않았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1열(위쪽)과 2열 (사진=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1열(위쪽)과 2열 (사진=르노코리아)

드라이브 모드는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 에코 모드 △균형 잡힌 컴포트 모드 △역동성을 강조한 스포츠 모드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 환경에서 쓰기 좋은 스노 모드 △운전자 주행을 분석해 알맞은 모드로 전환하는 인공지능 모드 등 다섯 가지를 제공했다. 첨단주행보조기능(ADAS)은 31개에 이른다는 것이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차선 중앙 유지 △자동 차선 변경 △회피 조향 보조 △도로 표지판 인식 등을 포함한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기능을 기본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현재 속도 등 각종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바로 옆에 자리한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한 티맵 내비게이션이 나왔다. 동승석 앞에도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있었는데, 운전석에서는 화면이 검게 보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동승석 화면은 동승석에 앉은 사람만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이동 간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직관적으로, 즉각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냉난방은 물리적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놨다. 1열 공간은 넉넉했고, 2열 무릎·머리공간도 넓은 편이었다. 앞뒤 바퀴 거리는 2820밀리미터(mm)로, 내수 1등 중형 SUV 기아 쏘렌토 대비 5mm 길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633ℓ고 2열 좌석을 모두 접었을 때 2034ℓ에 달한다.

가격은 △테크노3777만원 △아이코닉 4152만원 △에스프리알핀 4352만원이다. 르노코리아는 구매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고차 잔존가치를 보장한다. 보유기간별로 △1년(주행거리 1만~1만5000km) 75% △2년(2만5000~3만km) 70% △3년(4만~4만5000km) 64% △4년(5만5000~6만km) 57% △5년(7만~7만5000km) 50%다. 회사 측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저평가로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을 위해 이같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누적 계약 대수는 1만3000여대고, 소비자 인도 시점은 내달 6일이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후측면 (사진=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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