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리나라 생산을 지탱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고 투자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플러스로 가고 있다"며 "산업 부문은 괜찮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행정이 6.0%, 서비스업이 0.7% 각각 증가했지만, 제조업이 큰 폭으로 위축됐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3.6% 줄면서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광공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8% 줄었다. 반도체가 8.0%, 자동차가 14.4%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생산 감소폭은 2020년 5월(-24%)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 부품사 파업, 생산라인 보수공사 등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해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금융·보험(-1.3%)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 감소했다.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1.0%) 증가로 돌아섰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꺾였다.
설비투자는 운송부문을 중심으로 10.1% 늘면서 두 달째 증가했다.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실적(0.9%) 증가에도 불구하고 토목(-8.9%)에서 크게 감소하면서 1.7%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p(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