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고물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외식보다는 집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식재료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반찬을 직접 요리를 하기 보다는 사 먹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빅 3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은 늘어난 집밥 수요를 겨냥해 반찬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충성 고객을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빅3 백화점은 식재료비 인상과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키친 클로징(Kitchen Closing, 주방 폐쇄)' 트랜드가 확산으로 반찬을 구매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반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1~8월 기준 반찬 정기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반찬 구독 서비스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
특히, 이들은 늘어난 반찬 구독서비스 수요에 발맞춰 구독서비스 판매처 확대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본점,분당점 등 수도권 점포뿐만 아니라 부산본점 등 지방 점포로도 확대했다. 본점에서는 반찬 브랜드 '미찬'에서 반찬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6만원 세트(작은 반찬 5종), 10만원 세트(작은 반찬 5종·메인 반찬 1종) 두 가지의 세트를 운영 중이다. 약 30% 수준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부산 본점에서는 반찬 브랜드 '하루쿡'에서 반찬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찬 구독시 15% 수준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0만원 금액권, 20만원 금액권을 판매해 금액에 맞는 반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몰에서는 올해 3월부터 미슐랭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한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에서 만든 브랜드 '온하루'의 김치 구독권도 판매하고 있다. 1개월권(6만2000원)과 3개월권(18만6000원) 2종류다. 매월 정해진 시기에 배추 김치와 계절 김치 1종류씩 총 2종류를 배송해준다. 이밖에 롯데백화점몰에서는 프리미엄 식재료와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가정식으로 유명한 '라운드키친7'의 약 30여종의 반찬 정기 구독권도 판매중이다.
신세계그룹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쓱닷컴)은 신세계백화점몰 식품코너 통해 반찬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화당, 도리깨침 등 전문 요리가의 큐레이팅 서비스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밥상 제공한다. 김재희 요리연구가의 '시화당'은 반찬구독 월 1회 구독 가격은 4만8000원이다. 일품요리 1종·국 및 찌개 2종·반찬 3종으로 구성됐다.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분량으로 월 4회 구독 가격은 17만8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직접 차리는 비용과 큰 차이 없는 만큼 반찬 구독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며 "차림 비용은 물론 상차림 수고를 덜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4050세대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등 14개 점포에서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향(압구정본점·판교점)', '리찬방(무역센터점·천호점)', '예미찬방(압구정본점·미아점·디큐브시티·부산점)' 등 식품관에 입점된 반찬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 달 동안 매주 1회씩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당일 오전에 조리한 신선한 반찬을 백화점 근거리 배송을 활용해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는게 특징이다. 고객이 각 점포별 반찬 매장에 방문해 반찬·국·요리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택 후 결제하면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기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어 일반 반찬보다 맵거나 짜지 않은 유아 반찬, 이유식 등을 추가하는 등 품목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