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공동 파업 지속하며 '하투'가 '추투'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노연은 6년간 불황의 긴 겨울을 지나는 동안 고통 나누기를 해왔기 때문에 슈퍼 사이클이 찾아온 현재는 공정배분을 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교섭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것은 회사 실적을 보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측은 아직 경영실적 회복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노조는 이미 흑자 전환이 돼 앞으로 4년간의 수주 잔고가 쌓여있다고 말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HD한국조선해양 5366억2757만원 △삼성중공업 2085억9587만원 △한화오션 432억7757만원으로 3곳 모두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지수는 과거 초호황기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의 수요와 기존 노후 선박의 교체 시점이 맞물리며 호황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로 나간다면 2,3개월 내 고점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사측이 생각하는 경영 안정화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의문이다.
현재 사측은 아직 교섭의 토대가 되는 제시안조차 내놓고 있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파업이 본격화된다면 성장세를 이어가는 조선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평균 조선소 가동률은 100%를 상회하며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장 별로 △HD한국조선해양 104.5% △삼성중공업 112% △한화오션 101%를 기록했다. 또 세계 각국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의 추격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불황이든 호황이든 어느 한쪽만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원만한 합의점으로 조속한 타결을 이뤄, K-조선의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