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주민등록증이 생겼어요"···기쁨의 눈물
[서울파이낸스 (영광) 임왕섭 기자] 전남 영광군에서 57년 동안 무적자(無籍者)로 지내온 이 모 씨가 영광군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의 노력 끝에 신분을 득했다.
2일 영광군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 따르면 광주가정법원에서 성본창설을 허가하는 결정문을 전남 영광군 염산면사무소에 제출해 이 씨의 가족관계등록부 및 주민등록증 발급 절차를 지난달 30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씨는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국적도 확인할 수 없이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심지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 씨는 호적이 없으니 당연히 의료보험 및 운전면허는 물론이고 현실적으로 보호·관리를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영광군과 영광군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57년간 무적자에서 벗어나, 앞으로 기초수급, 장애인등록 절차를 진행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게 됐다.
임시신분증을 손에 들고 은행을 방문해 난생처음 통장을 발급받은 이 씨는 "이제 나도 한국 사람이 되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비치며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한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반복했다.
남궁경문 영광군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 센터장은 "지역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복지의 혜택을 누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 씨가 이제까지의 외롭고 힘들던 시간을 넘어 평온하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전남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영광군지부 소속으로 2022년 3월에 개소해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지원, 권익옹호, 상담 및 정보제공, 후견활동지원, 문화여가 체육활동, 지역네트워크 사업 등을 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