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영끌 열풍에···2분기 가계 여유자금 '반토막'
부동산 영끌 열풍에···2분기 가계 여유자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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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금 운용 41.2조···소득 줄고 투자 늘고
서울의 한 대학가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학가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전분기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가계소득이 줄었음에도 부동산 투자 열풍 속 주택매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기업들 역시 실적악화에도 고정자산 투자가 늘며 순자금 조달 규모가 커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4~6월 중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이 41조2000억원으로, 1분기(77조6000억원)와 비교해 36조4000억원이나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물량 확대, 주택 순취득 증가 등으로 여유자금이 줄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순자금운용이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대출금과 같은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이다. 특정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하며,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커 여윳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의 1분기 자금운용액은 5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3000억원 줄었다. 국내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이 1분기 2조9000억원에서 2분기 1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예적금 같은 금융기관 예치금이 58조6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반면 가계 자금 조달액은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2분기 14조6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금을 중심으로 조달 규모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비금융 법인의 경우 2분기 23조7000억원의 순자금 조달을 기록했다. 조달 규모도 전분기(1조6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기업의 순이익이 축소된 반면, 고정자산 투자는 늘어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1분기 28조4000억원에서 2분기 20조원으로 줄었다. 직접투자 등이 증가했지만,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 등이 모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면 자금조달 규모는 1분기 29조9000억원에서 2분기 43조7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영향 등으로 채권이 순상환 전환(10조5000억원→-1조2000억원)됐지만, 금융기관 차입이 크게 증가(3조3000억원→24조7000억원)하면서 조달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주목할 부분은 정부의 자금순환이다. 2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조달 규모를 기록한 전분기(50조5000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정부의 총수입이 소폭 증가한 데다, 총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결과다.

이 중 자금조달은 국채 발행이 축소되고 정부 차입금이 상환되면서 1분기 78조80000억원에서 2분기에는 22조4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금운용은 28조3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채권, 주식·투자펀드는 확대됐지만, 금융기관 예치금 등이 감소하면서 운용 규모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국외부문의 순조달 규모는 1분기 26조2000억원에서 2분기 13조원으로 절반 가량 축소됐다. 거주자의 해외채권 매입축소 등으로 자금조달이 운용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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