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시 향후 2년간 합병 관련 작업 진행···마일리지 통합 난관
"단기부침 겪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제고 기대"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달 중 유럽연합과 미국 당국 최종 승인 여부가 나와서다. 통합 완료 시 노선 운영 합리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대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미국 법무부의 최종 승인 여부가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업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미국 법무부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본다. 양국을 비롯한 각국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이행해서다. 가장 큰 난관이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도 가까스로 끝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양사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며 '유럽 4개 주요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등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럽 4개 주요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해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실무진을 파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 현장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미국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대한항공은 4년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통합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된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를 방침이다. 이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합병과 관련한 작업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합병 작업 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조직과 시스템 통합이 거론된다. 인력 운용 측면에서는 당장 내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객실 승무원 교환 근무가 예정돼 있다. 이후 순차적으로 경영직과 경비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교류 방안이 추진된다는 게 대한항공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마일리지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핵심이다. 올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각각 2조5278억원, 9758억원이다. 이를 하나로 묶으려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가치 평가가 관건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당 15원 정도, 아시아나항공은 11~12원 정도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1대 1 이관이 어려운 만큼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최소화하고 내년 중 통합 마일리지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일리지 자체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하기 위해 OZ마일샵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비용으로 단기 부침을 겪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이자 세계 10대 메가 캐리어로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