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대 자산운용사만 배불리는 독과점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 왜곡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오후 국정감사에서 "ETF시장이 자금이 몰리면서 내부통제의 문제점들이 자꾸 드러나고 있다"며 "지난번에 지적했던 자사상품 몰아주기와 관련해 검사가 이뤄지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왜곡사례가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왜곡사례의 대표적인 예시로 거래량 이벤트를 언급했다.
그는 "5년 전에 거래량 이벤트는 11건이었지만, 작년에 238건을 기록했고 금액도 대규모로 늘어났다"며 "결과적으로 그 물량을 끝까지 갖고 있는 사람을 살펴봤더니 3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인 흐름을 잡는 데 (거래량 이벤트가) 쓰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몰아주기와 같은 맥락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이는 불건전 행위이며 독과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현직 금융투자업 종사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더니, '운용사가 LP끼리 충성 경쟁시키고 ETF는 순수하게 투자자들의 선택으로 몸집이 커진 것으로 오해하고 이러다 보니까 독과점 체계로 성장한다'고 이야기했다"며 "금융종사자들의 일반적인 간부들만 만나도 들을 수 있는 지적이며, 증권사는 결국 돈놀이를 통한 시장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대 자산운용사만 배불리는 독과점 구조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저희도 그런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어떤 것들은 시장질서를 직접 위반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정성 측면에서 부적절하지만 규정상 아직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또 어떤 것들은 불법의 영향에 가까운 것들도 있을 수 있는 여지가 있어도 일단 실태점검을 한 다음에 문제가 있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이제 투자자 피해라든가, 그런 시장 왜곡이 없는지를 잘 점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