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여파로 직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6047억원으로 6344억원을 기록한 지난 2분기 대비 4.6%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영업이익 전망치는 직전 분기 대비 2.3% 감소한 4101억원, 금호타이어는 16.3% 줄어든 1268억원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7.7% 늘어난 6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7%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국내 타이어 3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든 건 지난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영향이 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한 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72.0%, 69.5%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인치 타이어 대비 마진율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증가한 게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이라면서 "3분기에도 고인치 타이어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나, 고무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여파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무가격은 국제 선물계약 기준 지난 2일 kg당 213.60센트에 거래돼 2021년 2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과 비교하면 37% 이상 오른 수치다. 통상 고무가격으로 대표되는 원자잿값은 타이어 생산 비용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운임 수준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월 5일 3733.80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지난 18일 2062.15를 기록, 올해 최저점인 3월 29일(1730.98) 대비 여전히 19% 이상 높다.
한화투자증권 김성래 연구원은 "원가 상승 추이와 상반기 급등했던 해상운임 기준 하반기 단가 계약 갱신에 따른 물류비 상승으로 3분기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넥센타이어는 체코2공장을 통한 유럽 시장 수요 대응으로 재료비·물류비 증가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타이어 3사는 이 같은 대외적 변수에 대응하고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비용절감 및 효율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6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마키나락스와 타이어 패턴 디자인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시스템을 구축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설계를 산출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인공지능 기반 타이어 검사 장비 개발해 지난 8일부로 현장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