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보험사 공시이율도 '뚝뚝'···고객 모시기 안간힘
금리인하기 보험사 공시이율도 '뚝뚝'···고객 모시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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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사 연금보험 공시이율 평균 2.9→2.65%
저축도 0.26%p 하락···환급금 줄며 신계약도 위축
금리 인하기 확정이율, 최저보증 내세운 상품 '인기'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보험사들이 본격적 금리인하기를 맞아 공시이율을 속속 내리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운용자산 수익률이 줄어듦에 따라 이율을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만기환급금이 줄어들면서 보험사 신계약이 축소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확정이율이나 최저보증 등을 탑재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지만, 낮아진 상품 매력도에 그마저도 쉽지만은 않다는 진단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생보사(삼성·한화·교보·신한·농협)의 연금보험의 평균 공시이율이 10월 기준 2.65%로 전년 말과 비교해 0.25%p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생명(2.67%)과 한화생명(2.63%)의 공시이율은 전년 말과 비교해 각각 0.37%p씩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교보생명(2.7%)도 0.25%p나 하락했다. 신한라이프(2.68%)와 농협생명(2.57%)은 각각 0.12%p, 0.13%p씩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기록했다.

5개사의 저축보험 평균 공시이율 역시 10월 기준 2.47%로, 올 한해 0.26%p나 하락했다. 특히 삼성생명(2.45%)의 경우 5개사 중 가장 큰 낙폭(0.37%p)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생명(2.45%, -0.3%p) △신한라이프(2.5%, -0.25%p) △교보생명(2.45%, -0.2%p) △농협생명(2.5%, -0.18%p) 등 다른 5개사의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모두 하락했다.

공시이율이란 보험사가 시중금리와 운용자산이익률 등을 통해 산출, 일정 주기로 공시하는 이율이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금리인하 분위기가 조성되며 시중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 9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이달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공시이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공시이율의 인하로 보험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시이율은 보험 상품에 연동되며, 공시이율이 하락할수록 상품 만기시 고객이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실제 신계약 판매도 위축됐다. 상반기 상위 3개사의 신계약 신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3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축소됐으며, 평균 신계약률도 5.02%로 일년새 0.57%p나 줄었다.

환급금 규모가 줄어들수록 준비금 적립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신규 고객이 줄어든다는 점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실적 악화로 작용한다. 특히 보험업의 특성상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본건전성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 경쟁을 위해 환급금을 무리하게 늘릴 수도 없는 시점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시장금리가 인하돼도 고정적으로 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 8월 메트라이프생명이 출시한 '오늘의달러보험'이 대표적이다. 해당 상품은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수령이 미 달러로 이뤄지는 외화보험으로, 가입 시점의 미국 회사채 금리로 계산된 공시이율을 최대 20년간 확정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인상에서 인하 쪽으로 선회된 가운데, 최근 경기지표 호조로 미국 시장 금리가 반등한 만큼 현 시점에 가입하기 적절한 상품이라는 평가다. 최근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달 초 교보생명이 출시한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 플러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상품은 보증비용부과형 선택시 공시이율이 급락해도, 가입 후 5년 동안 연 복리 3.7%의 최저 적립액이 보증되는 것을 내세웠다.

반대로 투자 실적에 따라 발생한 손익을 배당하는 변액보험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 금리인하기를 맞아 투자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일반 저축성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 2분기 생보사의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3만4604건으로, 전분기 대비 20.6% 늘었으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4560억원)는 같은 기간 18.9%나 늘었다. 특히 KDB생명과 IM라이프는 연 5%이상의 최저보증형 변액보험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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