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이기심에 아이들만 피해본다"··· 거리로 나선 해운대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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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지 해원초등학교와 불과 30m..."아이들 일조권·안전 위협"
(사진=조하연 기자)
고층건물 공사(마린시티 복합시설 개발사업)에 아이들 일조권과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부산시 해운대구 학부모들이 시위하고 있다. (사진=조하연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유일한 초등학교 옆 노유자 시설에 초고층 건물 건립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12일 오전 10시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을 두게 할 수 없다”며 해원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해당부지에 예정인 마린시티 복합시설 개발사업은 대지면적 1만8468.30㎡에 지하 5층~지상73층 규모의 2개 동 건물을 짓는 노인복지주택, 이른바 실버타운 건립 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해당사업에 대한 시의 건축 허가 심의가 최근 완료됐으며 내년 5월 착공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해당사업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반발하고 있다. 가장 크게 지적하는 부분은 사업부지가 해원초등학교와 불과 30m 떨여져 있다는 것.

이날 침묵시위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학교에 유일하게 트여 있는 동쪽 면마저 막히게 된다. 학교에서 햇빛도 못보는게 학교라고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원초 학부모는 “실버타운 공사지 바로 옆에서는 51층 업무시설을 짓는단다. 최근 철거공사를 하는데 공사트럭이 등굣기에도 학교 앞을 지나다녔다”면서 “구청에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단 한 번도 제때 민원해결이 된 적이 없는데, 바로 옆 실버타운까지 공사를 하게 되면 안전은 누가 보장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정은 해원초학부모회장은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권리를 빼앗고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아서야 되겠는가”라며 “착공 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73층 실버타운 예정지와 함께 옛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의 51층 업무시설 건립이 두 달 간격으로 착공 예정인 가운데, 해운대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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