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직원 과부화 덜고 내부통제 집중"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직원 과부화 덜고 내부통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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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조직 배치···KPI에 절대평가 도입"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자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정진완(56) 우리은행장 후보자는 2일 "제대로 된 내부통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은행생활 30년 중 26년을 영업점에서 생활했다"며 "이론적으로 우리은행 내부통제 제도가 우수하게 잘 돼 있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우리 직원이 어떤 부분에서 과부하가 걸리는지 알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덜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기업금융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 모태가 조선 상인을 위한 은행"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수출입을 많이 하고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직원들이 기업금융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힘들어하는 개인사업자 쪽으로 모든 직원들이 중점을 두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심성과지표(KPI)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등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는 "절대평가를 도입했으면 좋겠다"며 "실적도 올려야 하지만 은행업의 본질은 고객이 맡긴 돈을 잘 관리하고 고객이 필요할 때 돌려주는 것인 만큼 이런 일을 잘해서 감동을 주는 쪽으로 평가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또 "업무 중심으로 배치된 것을 고객 중심으로 배치하겠다"며 "제가 임원을 하면서 약간 충돌했거나 안 됐던 부분들도 '시간의 흐름'을 맞추는 것이었는데, 서비스를 하는 은행은 결국 고객 중심으로 조직이 편제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일은행과 산업은행 출신 간 계파갈등 해소 방안과 관련해선 "제가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입사 후 2년 반 만에 합병돼 (계파갈등에 대해) 잘 모른다"며 "상업은행에 있다고 영업 잘하고 한일은행 출신이라고 영업 잘하는 것이 아니라, 출신 상관 없이 일 잘하는 사람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65)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소통 방식을 묻는 질의에는 "금융분야 식견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우리나라 톱클래스이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론적으로 뭘 할 부분이 없다"며 "대신 저는 영업만 30년 했고, 중소기업 영업은 제가 톱클래스기 때문에 한 분야에만 있던 것을 (식견을) 넓히는 데서 자문을 많이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우리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직원들"이라며 "직원들이 지금은 조금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지만 조만간 잘 이겨내서 고객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지난달 29일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1968년생인 정 후보자는 포항제철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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