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줄인 일동제약, 4년 만에 영업손실 만회
연구개발비 줄인 일동제약, 4년 만에 영업손실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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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영업이익 36억원·누적 R&D 비용 374억원
"파이프라인 중 우선순위로 중요한 것을 추려 효율화"
"2024년 연간 개별기준 영업이익 500억원 흑자 전망"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 (사진=일동제약)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 (사진=일동제약)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일동제약이 4년 만에 3분기 영업손실을 면했다. 이런 호실적에는 주력 제품 매출 증가와 연구개발(R&D) 비용 축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2023년 동기 -170억원 △2022년 동기 -186억원 △2021년 동기 -149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3분기 들어 계절적 요인과 시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분야의 주력 제품 매출이 늘어났고,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며 "R&D 계열사 분사 효과와 비용 구조 개선 작업 등의 성과에 따라 수익성이 증대됐다"고 실적 개선에 관해 설명했다.

일동제약의 흑자 전환에 가장 큰 공이 된 것은 R&D 비용 축소이다. 일동제약의 R&D 비용은 △2020년 786억원 △2021년 1056억원 △2022년 1216억원 △2023년 967억원이었다. 일동제약은 계속되는 적자를 모면하기 위해 최근 3년간 늘렸던 R&D 비용을 2024년 3분기 누적 374억원으로 줄였다. R&D 비용을 줄였다고 해서 신약 개발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신약 연구개발 부서를 분할시킨 신약 개발 자회사인 유노비아가 갖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소요된다.

현재 일동제약은 △당뇨·비만치료제(ID110521156(GLP-1수용체 작용제)) △소화성궤양치료제(ID120040002(P-CAB)) △파킨슨병 치료제(ID119040338(A1·A2A이중길항제))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ID119031166) △항암제 등과 관련한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P-CAB(ID120040002)의 경우 지난 5월 대원제약을 상대로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 임상 2상부터는 대원제약이 임상개발 비용을 부담하게 돼 비용 절감 효과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비용이 덜 잡힐 때도 있고 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어진다고 해서 진행 상황이 늦춰진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며 "예전에는 파이프라인이 많았지만 시장 수요 및 잠재성, 트렌드 등을 고려해 상업화 추진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 정비와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치료제(ID12023·ID12241), 혈액암 치료제(ID12133)가 있다. 일동제약은 임상 1상을 완료한 파이프라인 3개가 동시에 2상을 시작하게 되면 연구개발비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동제약이 오랜 적자 끝에 실적 안정화가 된 만큼 앞으로도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2024년 연간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62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 흑자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가 식약처 품목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단기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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