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전기차 캐즘 속 반등 난항···이수일號 시험대
한온시스템, 전기차 캐즘 속 반등 난항···이수일號 시험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주주 변경 및 고객사 전동화 플랫폼 출시 등 활용해야"
EU 배출가스 규제강화, 북미 HEV 수요 확대 등도 긍정적
시장변화 민첩하게 대응, 2~3년 내 안정적 재무구조 달성
이수일 한온시스템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이수일 한온시스템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해 전기차 캐즘(성장 정체 국면·Chasm)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한온시스템이 올해도 이로 인한 글로벌 고객사 생산량 부진과 물량 공급 속도 저하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대주주 변경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BMW 등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동화 플랫폼 출시 등 여러 긍정 요인은 반등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수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러한 요인들을 활용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0조129억원, 영업이익 1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3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7.74% 급감했다. 한온시스템 측은 "매출은 환율 영향으로 소폭 늘었지만, 캐즘에 따른 글로벌 고객사 생산량 감소, 공급망 내 비용압력으로 인한 원가구조 악화, 한국앤컴퍼니그룹과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현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캐즘으로 인한 글로벌 고객사 생산량 부진 및 이로 인한 물량 공급 속도 저하,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략 본격화, 유럽연합(EU) 배출가스 규제강화에 의한 BMW·벤츠 등 주요 고객사 신규 전동화 플랫폼 출시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1987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미국지역본부장, 중국지역본부장, 마케팅본부장, 경영운영본부장, 유통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았다.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이후에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대, 세계 최초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출시 등을 추진해 판매 확대 및 제품군 강화를 실현했다. 그 결과 2023년 연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 양적, 질적 성장을 주도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 개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캐즘에 따른 글로벌 고객사 생산량 부진 및 이로 인한 전동 컴프레서 등 통합 열관리 부품 공급 물량 속도 저하는 손익 구조 개선 시점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면서도 "이 부회장 체제 아래 이루어질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 및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등은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정관 한온시스템 IR담당 상무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캐즘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상무는 "BMW·벤츠 등 주요 고객사 모두 올해부터 시행되는 EU의 배출가스 규제강화에 대응해야 하고, 하반기에는 저가형 전기차 출시도 앞두고 있어 전동 컴프레서 등 통합 열관리 부품 물량 속도 상승 및 확대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차(HEV) 전동 컴프레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상반기보다는 신차 출시가 몰려 있는 하반기에 효과가 더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요인들과 함께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져 올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도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 2~3년 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