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비상장주식에 대한 규제가 연일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증권이 오는 3월 말 해당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하나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내에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장착할 예정이며 오는 3월 말 출범을 목표로 마무리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실시간 AI와 관련해 종목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 부분에서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이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증권사들은 비상장주식거래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와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공해 왔다. 삼성과 KB증권은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서울거래 비상장'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선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했다.
반면, 하나증권에서 준비중인 비상장주식 플랫폼은 기존 하나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구축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도 상장주식처럼 MTS 내에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비장장주식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수요가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2년 비상장주식을 전문종목과 일반종목으로 나누고 일반투자자의 전문종목 거래를 제한했다. 단, 전문종목 1주 이상 보유한 기존 주주의 경우 제외 대상에 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전문종목을 보유한 일반투자자도 신규 매수가 금지됐다. 뒤이어 12월 27일 부터는 비상장주식 매매 가능 투자자 범위를 전문투자자로 제한하고, 거래 가능 종목 기준을 강화했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1월 비상장 주식시장인 한국장외시장(K-OTC)의 거래량은 691만7722주로 전월(817만6615주) 대비 15.39% 줄었다. 거래대금도 전월(573억5315만원) 대비 34.36% 하락한 376억4324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규제가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추이를 지켜봤을 때, (비상장주식시장의) 성장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서비스 자체를 다채롭게 꾸리면 그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거래 가능한 종목 수를 많이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공모주의 부진한 성적과 규제 강화로 인해 비상장주식시장이 위축됐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비상장주식 플랫폼 샌드박스가 만료된다"며 "금융당국에서서 이를 고려해 비상장주식 관련 제도화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주식이 제도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면, 규제가 지금보다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된 상장사를 장외시장(K-OTC)으로 보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방안도 나온 만큼, 제도권 안에만 들어가면 시장은 충분히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