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수원) 송지순 기자] 1919년 3월 1일은 우리 민족이 잊지 말아야 할 만세운동의 시작일이다.
독립을 열망하며 희생한 선열 덕분에 후손들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수원에서도 격렬한 만세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인 김세환(1889~1945)이 그 도화선을 마련했다.
이후 한 달간 20여 차례의 만세운동이 이어졌다.
김세환은 수원의 독립운동과 교육 발전에 헌신한 인물로,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그는 수원상업강습소와 삼일여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항일의식을 고취했다.
1919년 2월에는 3·1운동 준비 모임에 참여해 수원과 충남 지역의 독립운동을 조직했다.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한 후 일본 경찰에 체포돼 1년여의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에는 교육과 사회활동에 전념하며 신간회 수원지회장, 수원체육회장 등을 역임했다. 1945년 광복 42일 후 세상을 떠났다.
1919년 3월, 수원에서는 3~4월 동안 21차례의 만세운동이 펼쳐졌다. 김세환의 지도로 수원의 청년과 학생, 종교인들이 방화수류정에서 횃불을 들고 만세를 외쳤으며, 이는 수원군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3월 16일 서장대와 연무대, 23일 수원역, 29일 화성행궁 등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졌다. 4월 3일에는 2,500명의 군중이 참여한 수원군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4월 15일까지 수원 곳곳에서 독립을 외치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2025년, 수원시는 광복 80주년과 김세환 서거 80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수원박물관에서는 '항거, 수원 1919' 특별 전시가 열려 3·1운동의 전개 과정과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학술 심포지엄도 계획되어 있으며, 3월 1일에는 수원시민이 참여하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기념식에서는 독립선언문 낭독, 만세삼창, 김세환 서거 80주기 헌화 등이 진행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독립운동가와 민중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는 길"이라며, "수원의 독립운동가들을 시민과 함께 존경하고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