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BIS비율·연체관리·중기지원 힘써달라"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최근 시중은행장들은 연말을 맞아 직원들에게 유동성 확보와 건전성 관리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또한 유동성 부족,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상황이 어렵지만 중소기업 지원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거듭 강조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본부장급 이상 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이자리에서 강행장은 고객들이 신뢰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조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자신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강 행장은 이날 1조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판매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치하하며 "후순위채 판매로 BIS 비율은 10.74%로 상승했으며 연말까지는 11%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강 행장은 "내년은 경제 침체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이 불가피해 보이나 한편으로는 국민은행이 지금까지 펼쳐온 안전 위주의 견실한 경영이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실물경제에 버팀목이 되고 고객과 거래관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사를 통해 최악의 상황이 다가왔음을 시인하고, 현재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신 행장은 "지금까지 상정했던 시나리오 가운데 최악 상황이 다가오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최근 상황은 안타깝게도 그 수준마저 넘어서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유동성 확보 노력과 건전성 관리,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행장은 4분기 들어 연체율이 전 산업군에 걸쳐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특히 은행 자본 적정성을 평가하는 BIS 비율에 대한 철저한 관리 또한 간과할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위험도가 크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적극 감축하고 여신의 미사용 한도를 축소하는 등 BIS 비율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최근 직원들과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중소기업지원에 힘써야 함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임직원 모두 뜨거운 가슴(Warm Heart)으로 고객을 만나고, 상담하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대출 상담시 유동성 부족, BIS 비율 하락 등 구차한 변명을 해서는 안 되며 부실ㆍ연체 가능성, 상환 능력, 사업성을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의 방향이나 심각성을 예측할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반복과 몰입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역시 사내방송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며, '대출만 하면 끝났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대출이 나가고 그 돈이 제 기능을 다 하고 다시 은행에 돌아올 때 비로소 대출이 완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단지 신용등급이 좋지 않다거나 담보가 없다는 등 형식적인 기존 잣대만을 가지고 이들 기업을 판단해 미래 우량고객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본부장급 이상 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영업점 평가를 위한 실적 제출이 11월 말에 완료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12월엔 영업점에서 영업이나 리스크관리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BIS비율, 연체율관리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