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사기극, 스필버그도 당했다
월街 사기극, 스필버그도 당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미국 월가 최악의 금융 사기 사건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한 영화감독인 스필버그도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사기 혐의로 지난 주말 FBI에 체포된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 회장은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에 한 명. 20년 전부터 자신이 설립한 증권사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에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을 써왔는데 최근 경기 침체로 환매 요청이 잇따르면서 사기 행각이 드러난 것.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0조 원이나 된다.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쟁쟁하다. 부동산 재벌 주커맨, 뉴욕 메츠 소유주 윌폰, 상원 의원 로텐버그 등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운 재단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엘리 위젤의 자선 재단까지 사기를 당했다.

금융회사도 숱하게 많다. 유럽 최대 규모의 은행인 HSBC, 프랑스 제1 은행인 BNP 파리바,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 일본의 노무라 홀딩스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 물론 우리나라 금융회사도 총6백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이번 금융 사기 사건으로 첨단 금융 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각종 파생 상품을 만들어오다가 위기에 처한 월가가 이제 인간에 대한 신뢰까지 상실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