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5위 '키몬다' 파산...삼성電에 '호재'?
반도체 5위 '키몬다' 파산...삼성電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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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세계 D램 반도체 업계 5위권인 독일의 키몬다가 23일 파산을 선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키몬다의 파산은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가 모회사인 키몬다는 독일 작센에 3천 500명, 뮌헨에 천 500명 등 전세계에 만 2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키몬다의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는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오늘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7% 하락한 채 거래됐다.

인피니온은 유럽 2위 반도체 제조업체로 지난해까지 실적이 계속 악화되면서 다음달부터 조업을 단축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세계 D램 시장에서 9.8%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키몬다가 퇴출될 경우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행이지만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경영성적표는 초라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007년보다 23% 증가한 118조3800억원의 매출과 5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악화돼 본사기준으로 18조4500억원의 매출과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3·4분기부터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한때 74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45만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삼성전자 쇼크'로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22.83포인트(2.05%) 하락한 1093.4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처음으로 1100선을 하향 이탈한 것.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삼성전자의 적자 소식이 가세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해외 경쟁사들의 실적 추락에 비하면 삼성전자의 성적은 그나마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영업손실률이 14%를 기록하면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렸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일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대만 의 대표적 D램 업체 가운데 하나인 난야의 영업손실률은 무려 105.6%를 기록했다. 영업적자가(64억7600만대만달러)가 매출액(61억3400만대만달러)보다도 많다. 미국 마이크론과 난야의 D램 합작사인 이노테라는 4분기에 매출 82억5300만대만달러, 영업손실 47억8200만대만달러를 기록, 57.9%에 달하는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키몬다의 파산은 세계반도체 시장 판도변화에 줄 영향 등으로 설 연휴직후 국내증시 흐름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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