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체 상혼에 '母性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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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앱솔루트 궁' 초유함량 '최대' 표기 사실과 달라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매일유업이 허위 과장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준 것은 물론, '상혼'때문에 아기 먹거리를 가지고 母性을 울린 꼴이 됐다.

공정위는 그동안 "초유함량이 국내 성장기용 조제분유 가운데 최대" 라고 광고해 온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궁'에 대해 조사결과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즉각 고치거나 삭제하라고 명령했다고 1일 밝혔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12월까지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용 분유인 '앱솔루트 궁 초유의 비밀'에 대해 '초유함량 국내 성장기용 조제식 최대'라고 표시·광고해왔다.

공정위는 매일유업 제품과 유사한 5개 제품과 비교한 결과, 매일유업 해당 제품의 초유성분 함량이 6개 제품 가운데 5위였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제품 출시 당시인 2008년 2월 기준으로 우리 제품의 초유 함량이 가장 높았다"며 "그동안 경쟁사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돼 순위가 뒤바뀐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초유 함량으로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기는 남양유업도 마찬가지.

남양유업은 최근 리뉴얼한 제품 '초유는 엄마다 아이엠마더'에 '초유성분 국내 최대'라는 표기를 붙여서 판매 중이다. 매일유업이 같은 광고 문구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같은 문구를 사용한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초유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일동후디스의 '트루맘 뉴클래스 퀸'과 '슈퍼프리미엄 퀸'으로 각각 2.38%의 초유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매일유업 제품은 0.52%, 남양유업 제품은 0.58%다.

결국, 초유 함량이 무려 4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도, 정작 성분비가 낮은 두 업체가 '국내 최대 초유성분'이라며 거짓 광고에 열을 올렸던 것.

공정위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지난해 4월 초유함량 0.52%로 리뉴얼하며 국내 최대라고 표시했지만 조사 결과 허위로 드러났다"며 "영유아용 분유시장이 워낙 혼탁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같다"고 말했다.

'초유'란 동물이 분만후 수일동안만 분비하는 유즙으로, 일반 유즙에 비해 단백질이나 면역물질 함량이 높아 얼마나 함유됐느냐가 성장기용 조제분유 선택에 주요 기준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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