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유동성 한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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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유상감자…금호생명 매각 등은 '안개속'

대한통운이 4일 지분 43%를 유상감자하면서 최대 주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논란의 한고비를 넘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유상감자로 대한통운 지분 23%씩을 보유한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7천113억 원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들어오는 대금을 포함해 모두 1조 5천238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4조 1천40억 원에 인수할 때 각각 1조 6천457억 원, 1조 3천970억 원을 투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9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통운 유상 감자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그룹 유동성 확보에는 청신호가 들어왔지만, 일각에서는 부동산과 금호생명 매각 등 다른 자산의 처리가 어려워지자 감자 폭을 확대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초 1월 말 매듭짓기로 했던 금호생명 매각은 매수자 측과 가격을 놓고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렌터카를 대한통운이 양수하면서 STX팬오션 등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그룹 지분이 커져 예상보다 감자 물량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4조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은 이미 지급한 주식매수청구권 대금 7천억원을 포함해 유상감자 대금 2조2천600억원을 지급하면 보유 현금은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룹 물류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도 대한통운은 꾸준하게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와 관련해 유동성 논란이 일자 지난해 4조 5천74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4천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매각한 금호생명 사옥 대금 2천400억 원에 대한통운 유상감자 대금을 포함하면 2조300천억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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