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망해가는데…신창건설 대표 '2백억 비자금'
회사는 망해가는데…신창건설 대표 '2백억 비자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최근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업체, '신창 건설'의 대표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서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신창건설 김영수 대표(회장)가 2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10일 밝혔다. 신창건설이 지난 3일 신청한 기업회생신청도 대표의 비리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도 기업주는 뒷 돈을 챙긴 셈이다. 검찰은 조만간 김 씨를 소환조사한뒤 혐의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아파트를 지으면서 하청업체의 공사비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4년 동안 2백3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검찰은 김 씨가 비자금의 일부를 자신 명의의 빌딩을 짓는 등 개인용도로 쓴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신창건설은 올 1월 채권단이 건설사 구조조정대상을 정할 때 정상경영이 가능한 B등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때 이미 기업주의 비자금 조성으로 안으로는 '큰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 결국, 신창건설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3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창건설은 1984년 4월 창립된 시공능력평가 90위의 주택전문건설업체. 'VIVA FAMILY'라는 브랜드로 경기 용인 보라지구(926가구), 용인 구성지구(490가구), 인천 용현동(821가구), 화성 수영리 1·2단지(1210가구) 등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을 벌여왔다.

김영수 대표는 작년 6월24일 중견 주택건설업체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제7대 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신창건설이 채권단에 지원을 요청한 자금은 공교롭게도 김 씨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비슷한 2백억 원이었다. 신창건설의 주거래 은행은 농협. 그러나, 신창검설은 주거래 은행에 통보도 하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건설의 금융권 대출은 8천억원 규모에 달하며, 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