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박찬구 금호아시아사그룹 화학부문 회장 부자가 또 다시 금호산업의 지분을 처분하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 부자는 지난 15~18일 금호산업 주식 191만8640주(3.94%)를 장내에서 처분하고,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220여만주를 사들이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금호그룹 측은 단순히 대주주 개인의 지분 매매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박 회장 부자가 또 다시 금호석화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이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주식 36만1천504주를 장내 매도하고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30만5천64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기존 1.14%에서 0.55%로 내려갔으며, 금호석유화학은 5.45%에서 6.53%로 올랐다.
또 박 회장의 장남 준경 씨 역시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16만2천88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7.03%에서 7.60%로 늘었다.
지난 22일에도 금호그룹은 박 회장 부자가 15~18일 금호산업 주식 191만8640주(3.94%)를 장내에서 처분하고,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220여만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이같은 잇따른 박 회장 부자의 지분조정에 시장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을 그룹 계열에서 분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번 주식매매로 박 회장 부자와 형인 박삼구 회장 부자의 똑같았던 주식 비율이 깨진데 이어 이번 매매로 박 회장 부자의 금호석유화학 지분 보유율이 더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증권 관계자는 "대주주가 이렇게 잇따라 대량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금호산업과 금호석유 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