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3조1,800억원에 한미은행 인수(상보)
씨티, 3조1,800억원에 한미은행 인수(상보)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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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과 한미은행은 23일 칼라일그룹과 JP모건 Corsair II 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하컨소시엄)과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과거 30일간의 한미은행 평균 종가인 1만4530원 대비 6.7% 프리미엄에 과거 6개월간 한미은행 평균 종가인 1만3228원 대비 17.2% 프리미엄에 각각 해당한다.

본 계약에는 씨티그룹이 컨소시엄의 한미은행 보통주 지분 36.6%를 인수하는 것과 잔여 지분을 최대 100%까지 주당 1만5500원 또는 총 3조1800억원(27억3천만 달러)에 공개매수를 통해 현금으로 인수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씨티그룹과 한미은행 이사회는 본 계약을 승인하고, 한미은행 이사회는 주주들이 씨티은행에 보유 주식을 매도하도록 권고할 계획. 이에 따라 공개매수는 모든 필요한 관련기관의 승인을 받은 즉시 시작되며, 거래는 올 2분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은 현재 222여개의 국내지점과 총 43조원(368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한 국내에서 여섯번째로 큰 은행이다. 씨티그룹과 한미은행은 이번 거래를 통해 매출액 기준 국내 5위 금융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씨티그룹은 이번 거래를 통해 2004년 이익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포함한 이번 거래는 필요한 관련기관의 승인을 받는 등 통상적인 조건이 충족될 것과 아울러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할 지분 36.6% 이외에 추가로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의 주식 중 최소한 43.4%를 성공적으로 공개매수함으로써 한미은행의 총 발행주식 중 최소 80% 이상을 보유하게 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다.

씨티그룹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인 데릭 모건 회장은 한국은 씨티그룹이 전략적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곳이라며, 한미은행과 씨티그룹은 이번 통합을 통해 세계적인 역량을 지닌 선도적인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67년 한국에 첫발을 들인 이후 우리가 한국의 발전에 참여해오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적인 고속 성장국가로서 국내총생산액이 5000억 달러가 넘고 2004년에는 국민총생산 성장률이 6%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 회장은 우리는 이번 계약이 매력적인 성장시장에 씨티그룹의 세계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적인 계획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임직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주주들에게는 보다 나은 실적이 주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한미은행 하영구 행장도 이번 거래를 통해 주주들에게 투자에 대한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는 세계적 수준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며, 임직원들에게는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씨티그룹은 이상적인 파트너로서 양 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지닌 세계 최고 금융기관이자 전략적 투자자라고 덧붙였다.

칼라일 아시아 김병주 사장은 한미은행 경영진과 직원들이 세계 수준의 금융기관을 만들어 냈으며 이를 통해 고객과 주주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여 왔다며, 칼라일, JP Morgan Corsair 및 컨소시엄은 한미은행의 발전과 한국 은행부문에 기여를 해온 데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은행은 25조원(210억 달러)의 예금잔고를 갖고 있으며 국내시장 점유율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7.6%에 달한다. 또 한미은행의 고객 중에는 국내 중산층 이상 인구의 약 10%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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