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진입 앞둔 국내은행 파생금융거래 현황과 과제
외국계 진입 앞둔 국내은행 파생금융거래 현황과 과제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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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美 다우존스 日 니케이 지수연동 예금 출시
전문가, 리스크 헤지 위해 필수...준비 철저해야

최근 씨티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서 본격 행보를 내딛고 있는 가운데 씨티는 미국 다우존스와 일본 니케이225지수와 연동시키는 지수연동예금을 국내에 내놨다. 시중은행 금리가 턱없이 낮게 형성돼 있고 세계경제와 미국 증시가 회복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해외지수 연동상품이 국내 간접상품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특히 거대한 규모와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와 비교해 국내 금융기관은 네임밸류나 자산 규모가 크게 떨어지는 등 기반이 열악해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국제 네트워크 이용한 해외상품 출시

최근 미-일 지수연동 상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와 관련 씨티은행은 “한국 증시가 정치불안 등으로 불안한 가운데 최근 일본증시와 미국 증시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곳곳의 지역 경기상황이 각기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씨티은행이 경기가 좋은 쪽으로 지수를 연동시켜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
재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지수연동 정기예금 ,KOSPI200을 선보인 바 있는 씨티은행이 지금까지 판매한 지수연동상품의 평균수익률은 12.38%다.

이에 비해 국내은행이 내놓고 있는 지수연동예금 등 파생금융거래는 국내의 정치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현재 국내서 파생금융거래에 그나마 힘을 쏟고 있는 은행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이다.

▶파생금융거래 미국의 0.4%, 일본의 1.3% 수준에 불과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파생금융거래의 국제비교와 위험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12월말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잔액은 3천182억달러로 BIS 가맹국 파생금융상품 거래잔액(169조6천780억달러)의 0.19%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상업은행의 0.4%, 일본의 1.3% 수준이다.

특히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는 미국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규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12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총자산대비 파생상품 거래배율은 0.38배로 미국 상업은행의 11.1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기관이 현물거래의 리스크 헤지를 위한 파생금융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주가지수연동예금 등과 같은 파생금융거래를 활용한 신금융상품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헤지 위해 파생금융거래 활성화 시급

한은 은행국 이상엽 책임조사역은 “국내은행 중 특히 한미은행은 향후 씨티은행의 영업형태를 따라 파생금융상품 개발이나 거래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럴 경우 국내 타행들도 리스크 헤지를 위해 파생거래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00년 전통의 베어링사가 네덜란드계 은행에 1달러에 넘어간 경우와 JP모건에게 당한 다이아몬드 펀드의 경우를 상기하면 국내은행들은 철저한 준비와 검토를 통해 파생관련 상품에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중은행 신용리스크 전문가는 “파생금융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에 해당한다”며 “헤지차원에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적당한 counterpart(상대물)가 없으면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국내은행의 규모로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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