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아직은 친박, 그러나"…친박계 'X맨'?
김무성, "아직은 친박, 그러나"…친박계 'X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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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안 눈물로 호소, 부결시 정부안 찬성"..."절충안은 결별 수순" 관측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19일 7개 독립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토록 하는 자신의 중재안에 대해 "앞으로 모든 토론에 참석해 눈물로 호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중재안이 부결될 경우, 정부의 수정안에 손을 들어주겠다는 의사도 함께 표명했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에 대해 "자신이 스스로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때 가서 입장을 밝히겠으나,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의견좁히기'가 한계에 부닥칠 경우 결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관련, 김 의원 자신이 먼저 박 대표와 결별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가 절충안을 꺼내든 것부터가 결별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절충안 자체가 일종의 '결별 명분쌓기' 용도가 아니냐는 것. 이를 노회한 정치감각의 발휘로 보는 시각이 공존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을 한때 유행했던 TV 연예프로그램에 빗대, 어쩌면 '배신'보다 더한 표현일 수도 있는 친박계내의 'X맨'으로 바라보는 시각마저 존재한다. 

이에, 박 전 대표와 김 의원간의 향후 관계는 서로에 대한 '진정성' 검증을 거치는 수순을 밟아 재정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재봉합 가능성보다는 '부정적 결론', 즉 결별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해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MBC.CBS.S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세종시 문제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비교적 소상히 털어놨다.

그는 먼저 박 전 대표와의 결별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사고락을 같이 한 동지적 관계인데 그렇게까지 말했겠는가"라며 "중간에 전언한 사람이 잘못 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서는 "한번도 좌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친박 내 훌륭한 선배가 많은데 좌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으며 그런 말이 면구스러웠다"고 그는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중재안 제시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제 스스로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때 가서 입장을 밝히겠으나,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중재안에 대해 "수정안이 경제적 이익은 훨씬 큰데, 거기에 독립기관을 보내자는 것이니까 모든 안보다 좋은 안"이라면서 "플러스 알파에 정부의 기구인 독립기관을 보냄으로써 (이해 당사자들) 모두가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윈윈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안에 가장 가깝고 타협이 가능하므로 다시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박 전 대표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가는 것은 큰일이며, 박 전 대표와 이 부분은 뜻을 달리해도 소신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의 중재안이 (표결에서) 부결되면 정부의 수정안에 찬성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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