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후임 사장 재공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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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논란 부담에 인선 작업 '난항'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서울보증보험이 후임 사장 선정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7일 후임 사장 선정이 미뤄진데 이어 오늘 또 사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서울보증보험은 다음달 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천위원회는 내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후임 사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최종 후보로 올라왔지만 사추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사장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사장 선임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관치' 논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추위는 당초 심사 과정에서 감사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개혁조치와 중장기 발전계획을 제시한 정연길 감사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감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 출생으로 이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를 졸업한 대표적인 MB 인맥으로 분류된다.

최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사 중 무려 3개사 회장이 'MB 인맥'으로 채워진데 대해 비판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정 감사를 선택할 경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 감사가 사장으로 추천될 경우 현 정부와 가까운 사람이 사장에 올랐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위원들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KB금융지주 인사 뒤 특정 지역이나 학맥 중심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는 점에서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추위는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서류 접수를 다시 받아 1차 서류접수 심사, 2차 면접심사를 거친 뒤 7월말이나 8월초까지 후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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