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노조 설립 움직임…업계 '촉각'
삼성SDS, 노조 설립 움직임…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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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국내 최대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 내에서 노종조합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그룹 관계사에서 이런 시도가 있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차장급 직원 최모씨는 5일 사내 직원 수백명에게 ‘선진노조를 만들겠다’며 동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확인돼 회사 측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최씨는 이메일 통해 “지난 2008년 노조를 만들려고 이름 있는 단체에 연락했는데, 회사 인사팀 개입으로 그르치고 말았다”며 “그렇지만 사내 직원 중에는 노조설립에 진취적인 사원이 많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씨는 이 같은 이메일을 보낸뒤 40분만에 ‘회사의 자산인 사내 메일시스템으로 업무 외적인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인사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최씨가 보낸 이메일 일부는 수신자가 열어보았지만, 대부분은 사측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프로젝트 현장에서 일하는 업무 특성상 열악한 근무 환경과 급여 보상시스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관계자는 “현재 최씨의 이메일에 대한 내용과 발송 배경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그룹은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해 그룹 내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노조가 설립된 관계사는 아직 없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삼성정밀화학에 노조가 설립돼 있지만 사실상 활동이 거의 없으며, IT 분야 관계사로는 지난 2008년 삼성SDI 일부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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