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페인!…펠레의 저주 vs 문어의 신통력
아~스페인!…펠레의 저주 vs 문어의 신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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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오는 13일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스페인-네덜란드전의 '승부'만큼이나 '승부맞추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승부 맞추기에서 100% 적중률을 자랑하는 독일의 족집게 문어 '파울(Paul)'과 100% 틀렸던 '축구황제' 펠레가 모두 스페인 우승을 예측함으로써 축구팬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펠레의 저주'가 계속되면서 족집게 문어 '파울'의 신통력도 함께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아니면 모처럼 페레의 저주가 빗나가면서 문어의 신통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할 것인지.

굳이 말하자면, 펠레는 맞춰봐야 '본전'이고 문어는 맞추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팀 못지 않은 '스타'(?)로 부상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미 불공정한 게임이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펠레가 우승후보로 지목한 팀들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지금까지 100% 탈락했다. 이제 입을 닫을법도 한데 9일 펠레는 우승후보를 또다시 지목했다. 이번엔 스페인이다. 펠레는 브라질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스페인이 네덜란드보다 강하고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스페인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펠레의 이같은 예측 소식이 전해지자 스페인 축구팬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이른바, 펠레의 저주 대상이 된 데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반면, 이날 아침 출근길,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네덜란드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펠레의 저주'에 대한 기대감, 다시말해 네덜란드의 승리에 대한 희망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도 펠레와 같이 스페인을 우승팀으로 지목했다는 점이다. 이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중계팀까지 보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문어는 독일패배 예언 적중 후 살해위협까지 받고 있다. "상어 수족관에 넣어버리자" "문어를 죽여버리자, 잡아먹자" 등등. 문어를 '처형'하라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독일팀이 진 것에 대한 독일 축구팬들의 보복심리의 발로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총리는 문어보호를 위한 경호팀 파견 검토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펠레의 저주가 풀릴지 문어의 예언이 처음으로 빗나갈 것인지. 월드컵 결승전 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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