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3년물 2%대?…초저금리시대 열리나
국채 3년물 2%대?…초저금리시대 열리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금리 인상 내년께나 기대..자산시장 거품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 채권금리가 폭락해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환율전쟁이 가닥을 잡을 올해 연말이나 내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채 3년물 2%대 눈앞…왜?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폭락한 3.08%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2004년 12월 7일의 3.24%보다 한참 낮은 수준으로 사상최저치를 다시 썼다.

올해 초만 해도 4.44%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 3%대로 떨어지더니 불과 6개월여만에 2%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0.19%포인트 떨어진 3.45%로 마감해 2005년 1월 10일 기록했던 사상최저치인 3.55% 아래로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도 3.91%로 전날보다 0.16%포인트 떨어져 지난 5일 기록했던 사상최저치 3.98%를 다시썼다.

이같이 금리가 폭락한 것은 이날 기준금리가 동결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결의 이유로 기존처럼 물가가 아닌 환율이 지목되면서 앞으로 적어도 연말까지는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가 예상과 달리 동결되면서 국채선물이 폭등하고 3년.5년물 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면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환율 때문이라고 밝히자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전쟁이 가닥을 잡을 때까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 초저금리 시대…자산버블 우려
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 개막된 가운데, 돈의 쏠림 현상이나 자산시장의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국고채 10년물 기준 우리나라의 금리는 3.91%로 미국의 2.42%, 일본의 0.90%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사상최저치를 다시 썼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우리나라 금리 역사로서는 연일 기록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3년물은 조만간 2.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적어도 환율문제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때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 돈이 예금에서 빠져나와 쏠림 현상을 우려해야 하며, 과도하게 고위험 자산으로 몰리거나, 특정자산의 가격을 과도하게 높여 자산버블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이자로 생활을 못하니까 돈을 빌려서 부동산이나 주식, 원자재에 투자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산가격에 버블이 생길 수 있다"이라며 "이 경우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물가가 올라 생활의 질이 안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준금리 인상 내년 이후 가능성 높아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둔화 국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환율문제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연말이나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애널리스트는 "연말로 갈수록 경기둔화가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재개는 경기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된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모멘텀 둔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해 기준금리 인상 재개는 내년 1분기에나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긴밀하게 이뤄졌던 각국의 정책공조가 깨지고 환율전쟁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국가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 대외환경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재개 여부는 국내 물가보다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지속여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