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라세티의 '이상한 쇳소리'…모르쇠?
GM대우 라세티의 '이상한 쇳소리'…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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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에서 이상한 쇳소리가 나서 말썽이 일고 있다.

MBC가 19일 이같은 문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전달했다.

32살 어성진 씨는 지난 3월 2천만원 가까이 주고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를 구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속으로 달리거나 오르막 길을 갈 때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라커통 흔드는 소리와 같은 딸그락 딸그락하는 소리가 계속 실내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처음엔 이 소리가 뭔지 모르고  무시하고 넘어갔다가 대우차 공식 정비소를 찾아갔더니 이 소리를 '노킹음'으로 판정했다고 한다.

GM대우 정비사는 인터뷰에서 이 소리를 (엔진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을) 터트리기 전에 순간적으로 압력이 최고조로 도달하는데 이 폭발압력이 피스톤을 눌러서 나는 소리, 즉 노킹이라고 말했다. 

이 소리는 저질 연료를 사용하거나, 엔진에서 비정상적인 연소가 진행될 때 나는데 마치 쇠를 두드리는 소리같다고 해서 '노킹'이라고 표현한다. 자동차 구조(내연기관)에 대한 상식만 있으면 다들 아는 얘기다. 

문제의 심각성은 쇳소리 자체보다 이렇게 주행 중에 쇳소리가 난다는 운전자는 한 두 명이 아니라는데 있다.

실제로, 라세티 프리미어 운전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비슷한 현상에 대해 호소하는 글이 수 십 건 올라와 있다. 배기량 1800cc에 주행거리 1만km 전후로 오르막에서 소리가 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해 4월 같은 차종을 구입한 이희승씨는 "예전에 몰던 차가 14년 만에 노킹음이 났는데 이건 신차나 다름없는데 노킹이 나니까 너무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킹 현상이 발생하면 엔진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엔진이 고장나거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면서, 민원을 접수해 조사를 벌였던 소비자원도 비정상적 현상인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김종훈 부장(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의 "비정상적인 소음이나 작동음이 날 때에는 제작사에서 무상 수리라던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을 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인터뷰를 전달했다.

하지만 GM대우 측은 문제점을 알고 찾아오는 운전자에게만 엔진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손질해 주고 있을 뿐, 리콜이나 공개적인 캠페인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하루빨리 리콜과 같은 조치를 취하라는 '권고성 멘트'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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