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첫 걸음
우리금융, '민영화'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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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주 11개, 경남·광주銀 각 5개, 7개사 참여
'우리사랑 컨소시엄' 10兆 확보 독자민영화 추진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10년만에 정부의 품을 벗어나는 국내 최대 금융사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우리금융 민영화 입찰 참여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결과 우리지주에 11개, 경남은행에 5개, 광주은행에 7개의 잠재투자자가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매각 주간사인 대우증권에 우리사주조합을 대표로 한 '우리사랑 컨소시엄' 명의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독자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컨소시엄을 통해 당초 예상했던 7조원을 훨씬 상회한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은 1만90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 9000억원의 청약금액을 받았다. 약 7000억원(지분6%)을 목표로 우리사주 매입신청을 받았으나, 청약 마감결과 당초 청약대상 조합원별 예상금액의 120%를 상회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청약금액만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8% 인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유효경쟁 입찰 여부는 성립됐다. 당초 경쟁입찰 구도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특혜시비 등으로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져 사실상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분석됐었다.

국가계약법이 적용되는 우리금융 민영화는 원칙적으로 두 군데 이상의 입찰자가 참여해야지만 경쟁이 성립된다. 그러나 당초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내비쳤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유효입찰 경쟁 성립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만약, 이 사안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단서조항에 따라 LOI 제출기간 연장 또는 수의계약 절차 진행 등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두 군데 이상 참여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유효경쟁이 성립됐으며, 12월 중에 실시될 예비입찰 제한서를 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기관 정리 목적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빛은행.평화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하나로종금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2001년 4월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설립 당시만 해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100% 소유했으나 그동안 꾸준히 매각해 현재는 56.97%를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작년 말 기준 10개의 자회사와 37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총자산은 285조원으로 국내 1위, 세계 79위, 아시아 20위이다.

우리금융의 자회사는 자산 기준으로 우리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 등 은행 부문이 93.3%, 증권(5.2%) 등 비은행 부문이 6.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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