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국민銀, 차기 경영구도는 ?
<진단>국민銀, 차기 경영구도는 ?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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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공식적으로 이번 회계논란에 따른 중징계로 김정태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에, 금융계에서는 아직 연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전망부터 후임자 물색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까지 차기 경영구도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김정태행장이 지니는 무게가 크고 그의 거취가 관심거리라는 얘기가 된다.

<>연임 가능성 아직 남아 있다

국민은행은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현재로써는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으나 다음달 10일경 금감원의 징계조치가 내려지면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고 행정소송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지수이나 만일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연임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소송도 병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문제가 된 회계관련 논란을 두고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금감원의 의도적인 표적감사라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초 감리위원회에 참석한 외부 회계전문가들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제기, 각기 다른 두 가지 의견을 증선위에 제출했으나 증선위에서 외부 위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중과실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국민은행의 주장에 대해서 은행권 재무전문가들 또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은 “금감원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금감원 논리대로라면 IMF이후 종금사 등을 인수했던 은행들 또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회계법인 또한 대외 신인도를 감안할 때 쉽게 물러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만큼 법적 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사안의 성격상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소송이 제기되면 하루 이틀안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은행가에서는 이번 금감원의 회계관련 감사와 이에 따른 김행장에 대한 징계가 일상적인 감독범위를 벗어난 사실상의 경영권 간섭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해 관치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행장 선임 누가 하나

공식적으로는 연임이든 교체든 행장 선임에 대한 사실상의 결정권은 사외이사가 주축인 이사회가 쥐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당초 주주대표 3인이 포함된 행장추천위원회 규정이 변경되면서 사외이사의 행장선출에 관련된 권한은 더욱 강화됐다.

규정 변경 이후 6인의 사외이사와 1인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한 뒤 이를 이사회에서 승인하면 최종적으로 주총에 보고해 선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연초 김정태 행장이 연임 의사를 명확히 한 후에는 연임쪽으로 교통정리가 마무리 된 상황이어서 그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연임 불가로 이어지는 ‘문책적 경고’ 조치가 확정된 만큼 후계구도에 대한 논란은 수면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행추위는 행장 후보군을 크게 3가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이중 가장 우수한 후보를 압축해 나가는 방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합병은행의 특성을 감안한 조직 융화부문, 국민-주택 양조직간의 갈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조율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갖췄는지이며 영업부문에 대한 추진력과 장기적인 경영비전 또한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준을 모두 만족할 수준에서 충족시키는 후보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각각의 후보군의 강점을 우선 평가한 후 향후 국민은행에 필요한 CEO 리더쉽이 무엇인가에 따라 최종 후보를 낙점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김정태행장의 ‘金心’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고위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진이 타행에 비해 독립적이라고는 하지만 은행 경영을 좌지우지할 만한 내용을 자의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차기 행장을 선임해야 할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최고 경영진의 의중을 반영한 결정이 내려지기 쉽다”고 내다봤다.

<>포스트 김정태 누가 있나

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는 진작부터 ‘포스트 김정태’를 내다본 ‘대권후보’들이 제기돼 왔다. 물론 김행장의 연임이 이뤄질 경우 논의 자체가 무의미 할 뿐만 아니라 이들 후보가 이해관계에 따른 자의적인 거론이라는 측면에서 자격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군인 행내 임원급에서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부행장은 1~2명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후보군으로 꼽히던 K, Y, S 부행장들은 올해 들어 줄이어 터진 각종 사건들과 저조한 담당 본부실적으로 인해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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