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껑충'…조선·해운 '직격탄'
은행 부실채권비율 '껑충'…조선·해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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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1.87%…전년比 0.31%p·전기比 0.07%p↑
조선(12.03%) 해운(11.43%) 건설(4.27%) 順

[서울파이낸스 공인호기자] 대기업들의 부실 확대로 국내은행의 자산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최근 조선·해운업종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건전성 훼손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특수은행 포함)의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전분기대비 0.07%p,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0.31%p 크게 상승했다.

이같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미국 1.54%(지난해말), 일본 1.53%(지난해 9월말)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3월말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31.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무려 29.2조원으로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2조원, 0.2조원에 불과했다.

다만 1분기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7.5조원으로 전분기(13.3조원) 대비 5.8조원 감소했다. 신규부실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여신이 6.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8조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여신의 신규부실은 0.6조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부문별로도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2.67%로 전분기 대비 0.11%p, 전년동기 대비로는 0.56%p 크게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4.07%로 전기대비 0.31%p, 전년대비로는 무려 1.75%p 급등했다.

반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1%로 같은기간 각각 0.03%p, 0.34%p 하락했으며,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5%로 전분기 대비 0.01%p 상승, 전년대비로는 0.12%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의 경우 1.40%로 같은기간 각각 0.26%p, 0.1%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조선업이 12.03%로 가장 높았고, 해운업 11.43%, 건설업 4.27% 순이었다.

한편, 1분기중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6.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0.3조원 감소했으며,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1.9조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회수(2.0조원), 정상화(0.7조원), 매각(0.4조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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